❶ 내 외음부, 본 적 있나요?
살아가면서 내 외음부를 직접 볼 일이 거의 없을 거예요. 소변을 보고, 생리혈도 나오는 곳이니 막연히 이렇게 생겼겠구나! 유추는 할 수 있겠지만 실제 모양과 크기가 어떤지, 촉감이 어떤지는 내 손으로 만져보지 않는 이상 알기 어렵죠.
‘삽입형’ 월경용품을 처음 사용한다 하면 이런 생각 먼저 들지 않았나요?
액체만 나오는 곳이었는데 그 커다란 게(?) 들어가나? 들어간다면 막 억지로 벌어지는 거라 아프지 않을까? 정확히 어디에 넣어야 하는 거고, 혹시나 넣고 나서 못 빼면 어떡할지.. 겁나고 무서워지죠.
괜찮습니다! 그런 생각이 드는 게 당연해요. 누구나 잘 모르는 것에 대해선 경계심과 공포가 생기기 마련이니까요.
몸 안에 넣어서 사용하는 월경용품인 만큼, 사용하기 전 내 몸에 대해 탐구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여성의 생식기를 간략하게 그려보자면, 아래 그림과 같이 나타낼 수 있습니다.
✓ 그림으로 보는 외음부 구조
대음순과 소음순
바깥쪽 상대적으로 두툼한 피부가 대음순, 안쪽의 질과 요도를 감싸고 있는 피부가 소음순이에요. 소음순은 사람마다 모두 다르게 생겼답니다.
음핵(클리토리스)
소음순이 결합하는 곳에 있는 작은 돌기 같은 부위입니다. 여성의 신체 부위 중에서 유일하게 쾌락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곳이랍니다.
요도
방광과 이어지는 곳으로, 음핵보다 손가락 한마디 정도 아래 자리 잡고 있어요.
질 입구(질구)
요도 아래의 두 번째 틈이 질 입구에요. 질이 시작되는 부분이지요.
질 입구 주름(질 주름)
질 입구 부근에 있는 탄력성을 가진 얇은 막이에요. 처녀막이라고 불리기도 했죠. 사람마다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고, 생긴 모양과 형태도 다양하답니다.
항문
질 뒤쪽에 위치해있고, 직장과 연결되는 곳입니다.
✓ 질 입구를 자세히 살펴보자
여성의 외음부 그림을 본 적 있다면 ‘질은 입구가 뻥 뚫려있고 그 구멍을 처녀막이 덮고 있다!‘라고 오해하기 쉬워요.
하지만 실제로 질은 그렇게 생기지 않았습니다! 아래 그림을 보시면 이해하기 더욱 쉬울 거에요.
외음부와 맞닿는 질 입구 부근은 요도와 항문이 가까이 있는 만큼, 외부 물질이 출입 되는 걸 막기위해 질벽이 위아래로 맞물려 덮여 있어요. 저 질벽 사이 — 이렇게 가로로 생긴 틈이 질 입구랍니다.
삽입형 월경용품을 사용할 때는 저 틈으로 밀어 넣어 주면 쉽게 들어간답니다. 손가락을 사용해서 질 입구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면 삽입형 월경용품을 사용하기 전 도움이 될 거에요.
거울로 비춰보면서 찾아보셔도 좋고, 샤워 중에 시도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 막혀서 들어가지를 않는데 이거 왜 이러죠
용기내 탐폰, 생리컵 같은 월경용품 삽입을 시도 했는데 당최 들어가지는 않고 얼얼하기만 했던 경험 있으신가요? 네 맞습니다, 질 입구를 잘못 찾았던 겁니다
질 입구는 동그란 구멍이 아니라 ‘틈’에 가까워요.
전 질벽과 후 질벽이 입구 부근에 맞물려서 닫혀있고, 일반적으로 전 질벽 부분이 좀 더 두껍게 내려와 있는 구조랍니다. 그래서 저 틈이 생각보다 아래쪽에 위치해 있어요!
그러니 탐폰이나 월경컵, 월경디스크를 넣을 때는 ✦방향과 각도✦를 주의해서 넣어주세요!
아래 그림처럼 삽입하면 질 안에 넣는 게 아니라 질벽을 찌르고 있는 것과 다름이 없답니다. (아플거에요!)
내 예상보다 더 눕혀서 항문 쪽을 향해 넣으면 훨씬 수월하게 삽입하실 수 있을 거예요.
❷ 질과 자궁(포궁)은 이렇게 생겼어요
신체 내부의 질과 자궁의 앞 모습과 옆모습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옆모습은 익숙하지 않을수도 있어요!
질은 질 입구부터 지면과 수직으로 쭉 뻗어있는 게 아니라 약간 뒤쪽(등쪽)으로 기울어져 있답니다. 그래서 삽입형 월경용품을 사용할 때는 질의 각도에 맞춰 대각선 방향으로 밀어 넣어줘야 잘 들어가요.
✓ 그림으로 보는 생식기 내부 구조
자궁(포궁)
골반 안쪽에 위치한 주먹 크기 정도의 근육 조직입니다. 자궁의 앞쪽에는 방광이, 뒤쪽에는 직장이 위치하고 있어요.
자궁경부(포궁경부)
질과 자궁이 연결된 곳으로 바늘로 점 하나 콕 찍은 크기의 작은 구멍이 있어요. 이곳으로 생리혈이 나오는 것이랍니다.
질
외음부부터 자궁경부까지 이어지는 근육질 관이에요. 통증보다는 압박에 민감한 기관으로 자궁경부 쪽에 가까워질수록 감각이 둔하답니다.
질 내벽(질벽)에는 가로로 주름이 잡혀있고, 근육조직이기 때문에 늘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해요. 질 내부는 외부 세균의 침입을 막기 위해 약산성(pH 4~5)으로 유지되고 있답니다.
질원개(질천장)
질원개는 질의 윗부분이 자궁경부의 돌출부를 에워싸면서 생기는 오목한 공간이에요. (놀랍게도 진짜 비어있는 곳이랍니다) 방광과 가까운 곳을 전질원개, 그 반대를 후질원개라고 부릅니다. 삽입형 월경용품 중 월경디스크가 이 질원개 부분에 끼워 사용하죠.
생리 중 자궁의 변화
월경 중에는 자궁의 위치가 월경 전보다 더욱 아래쪽으로 내려와요. 자궁 경부도 같이 내려오면서, 경부의 구멍도 월경혈을 배출하기 위해 평소보다 좀 더 열린 상태가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