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체크리스트에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이 글에 주목해주세요!
평생을 생리대만 써왔지만 삽입형 제품에 도전해보고 싶은 사람
탐폰은 써본 적 있지만 생리컵도 한 번 써보고 싶은 사람
내 몸을 탐구하고 더 공부하고 싶은 사람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여러분의 삽입형 월경용품 도전을 도와드릴 가이드 포이랍니다.
탐폰이든 생리컵이든 한 번 써보면 다시는 생리대로 못 돌아간다고들 하죠!
‘굴 낳는 느낌’도 없고, 한여름에도 뽀송뽀송한 월경 기간을 보낼 수 있다고 하니, 나도 한 번 써볼까 싶지만... 선뜻 도전하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몸속에 무언가를 넣는다는 것에 거부감이 들기도 하고, 왠지 아플 것 같고... 잘못 넣었다가 못 빼내는 건 아닐까 겁이 나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탐폰이든 생리컵이든 사용을 망설이고 있었던 여러분을 위해 준비했어요!
질 입구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고 해도 괜찮습니다. 삽입형 월경용품의 종류부터, 내 몸을 탐구하는 법, 그리고 포이컵 착용 방법까지 전부 차근차근 알려드릴게요!
CONTENTS
나에게 맞는 삽입형 월경용품 고르기
삽입형 월경용품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탐폰부터,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생리컵, 그리고 포이컵과 같은 생리디스크도 있어요!
나의 생활패턴이나 월경혈의 양에 따라, 또는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적절한 월경용품을 골라서 사용해주시면 되는데요. 각각의 특징을 간략하게 알려드릴테니, 월경용품을 고르실 때 참고해주세요!
1) 탐폰
탐폰은 우리가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삽입형 월경용품입니다. 편의점이나 드럭스토어 등에서도 쉽게 볼 수 있어요. 국내에는 플라스틱 어플리케이터가 달린 탐폰이 대다수이지만, 해외에서는 어플리케이터 없이 솜만 있는 디지털 탐폰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답니다!
•
솜으로 된 흡수체가 월경혈을 흡수하는 방식
•
어플리케이터가 있어 비교적 수월하게 착용할 수 있음
•
일회용 제품으로, 사용과 처리가 간편
•
장시간 착용 시 독성쇼크증후군(TSS)이 발생할 수 있음
2) 생리컵
생리컵은 일회용 생리대 유해물질 파동을 계기로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한 삽입형 월경용품입니다. 국내에 알려진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탐폰과 비슷한 시기에 발명된 역사가 오래된 월경용품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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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용 실리콘 소재로 이루어진 컵 안에 월경혈이 담기는 방식
•
약 2년 간 사용할 수 있는 다회용 월경용품으로 친환경적이고 경제적
•
독성쇼크증후군(TSS)의 위험성이 탐폰보다 낮음
•
매 주기 열탕소독해서 사용해야 함
•
예민한 사람은 방광압박, 이물감이 느껴질 수 있음
3) 생리디스크
생리디스크는 생리컵과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비슷한 월경용품이에요.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제품이지만, 해외에서는 약 30년 가까이 대중적으로 사용되어온 월경용품입니다. 생리디스크는 넓고 납작한 모양새와 밀어 넣는 방식으로 착용한다는 점이 플로피디스크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에요.
•
생리컵과 비슷하지만, 넓고 얕은 접시와 같은 모양
•
해외에서는 월경 중 성관계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기도 함
•
압박감이나 이물감이 가장 적음
•
잘 착용됐는지 확인하는 게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음
내 몸과 친해지는 시간
본격적으로 삽입형 월경용품을 사용하기 전에 앞서, 내 몸을 탐구하는 시간을 먼저 가져주세요.
여성의 생식기를 간략하게 그려보자면, 아래와 같이 나타낼 수 있습니다.
질은 요도와 항문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손가락을 사용해서 직접 한번 찾아볼까요?
거울로 비춰보면서 찾아주셔도 좋고, 샤워 중에 시도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1.
먼저 손을 깨끗하게 씻어주세요.
2.
요도 구멍에서부터 항문 방향을 향해 천천히 손가락을 옮기다 보면 움푹 들어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그곳이 질의 입구예요.
3.
질에 손가락을 조금씩 넣어 보시면서 입구의 위치나 질이 기울어진 각도 등을 파악해주세요.
질은 수직으로 뻗어 있는 구조가 아니라 뒤쪽으로 45도 정도 기울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월경용품을 삽입할 때도 이에 맞춰 대각선 방향으로 눕혀서 밀어 넣어 주셔야 해요.
이때 질에 무언가를 넣어보는 게 처음이시라면 어지럽거나 속이 메슥거리는 등의 경험을 하실 수도 있어요. 미주신경성실신이라고 부르는 증상인데요. 과도하게 긴장했을 때, 또는 생소한 자극에 자율신경계가 과도하게 반응하는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증상입니다.
이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는 일시적인 증상이니, 충분한 안정을 취해주세요. 그리고 한번에 끝까지 넣어보려고 하기 보다는, 하루에 1cm씩 더 넣어본다는 느낌으로 조금씩 천천히 시도해 보시는 것을 권장 드립니다.
미주신경성실신이란?
극심한 신체적/정신적 긴장으로 인해 혈압이 낮아져, 뇌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하여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것을 말한다. 어지럽거나 속이 메슥거리고, 시야가 좁아지거나, 식은땀이 과도하게 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출처: 서울대학교 병원 의학정보
질에 손가락이 한 마디~한 마디 반 정도 들어가면, 툭 튀어나와 있는 뼈 같은 것이 만져지는데요. 이것이 바로 치골입니다.
치골을 지나 조금 더 들어가서, 질에 손가락을 어느 정도 깊숙하게 넣었을 때 단단하고 둥근 무언가가 만져진다면 그곳이 포궁 경부입니다. 경부는 둥글고 약간 단단한 느낌으로 만져지는데 코끝을 만졌을 때와 매우 비슷한 느낌이에요.
경부는 질과 포궁이 이어지는 부분, 즉 포궁의 입구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 포궁 경부의 작은 틈을 통해 월경혈이 밖으로 나옵니다. 삽입형 월경용품은 이 경부에서 나오는 혈을 바로 받아내는 것이에요.
필수는 아니지만, 질 입구부터 경부까지 길이를 알아두면 삽입형 월경용품을 사용할 때 도움이 됩니다. 어느 정도 깊이까지 밀어 넣어야 하는지 감을 잡기 수월해지고, 또 생리컵을 사용할 경우에는 내 질 길이에 맞는 생리컵을 고를 수 있거든요.
포궁경부는 월경 중에 평소보다 아래 쪽으로 1~2cm가량 내려오는 경향이 있으며, 자세에 따라 달라지기도 합니다. 질 길이를 재실 때 참고해주세요.
초심자를 위한 포이컵 착용 방법
이제 삽입형 월경용품을 어떻게 착용하는지 알아볼 차례입니다.
탐폰과 생리컵의 사용법은 해당 제품 사이트에 자세하게 안내되어 있으니, 여기에서는 포이컵에 초점을 맞춰서 설명해드릴게요.
우선 삽입형 월경용품을 처음 사용해보시는 거라면, 당연히 삽입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다음의 방법대로 차근차근 따라해주세요.
잠깐! 포이컵을 사용하기 꼭 열탕소독을 먼저 해주세요.
손까지 깨끗하게 씻었다면, 포이컵 착용 준비 완료!
1.
포이컵을 반으로 접어주세요. 이때 포이컵 주머니를 안쪽으로 넣어 접으면, 삽입 면적이 줄어들어 착용이 조금 더 수월해집니다.
2.
포이컵을 삽입하기 편한 자세를 취해주세요. 쪼그려 앉거나 변기에 한쪽 다리를 올린 자세, 스쿼트 자세 정도를 추천합니다.
3.
질입구는 두터운 외음부 살에 의해 둘러싸여 있습니다. 무작정 포이컵을 밀어 넣으려고 하시면 외음부 살이 쓸려서 아플 수 있어요. 포이컵을 쥐고 있는 손의 반대쪽 손을 활용하여 음순을 벌려주세요.
4.
조금씩 천천히 밀어 넣어 주세요. 포이컵은 말랑말랑하기 때문에 한번에 쑥 밀어 넣으려 하기 보다는 포이컵의 테두리 부분을 질 입구에 가깝게 잡고 조금씩 천천히 밀어 넣어주셔야 합니다. 테두리를 한쪽씩 비틀어가며 넣어주셔도 좋아요.
이렇게 조금씩 천천히 밀어 넣어 주세요.
이런 식으로 테두리를 비틀어가며 넣어주셔도 좋아요.
또 포이컵을 밀어 넣을 때에는 대각선으로 45도 정도 기울여서 밀어 넣어주셔야 합니다. 수직으로 밀어 넣을 경우 질 내벽이 찔려 아플 수 있어요.
5.
포이컵의 고리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질 안으로 완전히 들어갔다면 손가락을 이용해 밀어 넣어주시면 됩니다. 중지 손가락을 포이컵 주머니 아래 부분에 대고 최대한 깊숙하게 밀어 넣어 주세요. 이때 포이컵이 포궁 경부 앞쪽에 걸릴 수 있으니, 질이 기울어진 각도보다 살짝 더 눕혀서 넣어주셔도 좋습니다.
포궁경부에 나있는 구멍은 바늘구멍 정도로 아주 작은 틈에 불과합니다. 그 외에는 막혀있기 때문에 탐폰이나 생리컵이 꺼내지 못 할 만큼 몸 안으로 깊숙하게 들어갈 일은 없어요! 그러니 안심하고 최대한 깊숙하게 밀어 넣어주세요.
5.
포이컵이 포궁 경부 뒤쪽 틈까지 잘 들어갔다면, 이제 포이컵을 치골 안쪽에 걸쳐주어야 합니다. 포이컵의 고리 방향 테두리 부분을 아래에서 위로 밀어 올린다는 느낌으로 치골 안쪽에 걸쳐주세요.
치골에 걸치는 건 어떻게 하는 건가요?
우선 치골은 손가락을 질 내에 한 마디~한 마디 반 정도 넣었을 때 만져지는 뼈입니다. 주먹을 쥐었을 때 손등에 튀어나오는 뼈와 비슷한 느낌으로 툭 튀어나와 있어요.
포이컵의 테두리가 이 치골보다 바깥쪽에 있을 경우, 혈이 새어 나올 수 있어요. 그러니 포이컵 테두리가 치골보다 안쪽에 위치할 수 있도록 걸쳐준다는 느낌으로 밀어올려 주세요.
치골에 걸친다고 해서 무언가 딸깍-하고 끼워 맞춰지는 듯한 느낌이 나지는 않습니다. 치골은 딱딱한 뼈이지만 물렁한 살덩어리에 덮혀있기 때문에 잘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어요. 치골에 걸치는 게 어렵게 느껴지신다면, 그냥 포이컵 착용 마지막 단계에서 손가락으로 한 번 밀어올려만 주세요!
기타 꿀팁
질 내부가 건조하면 삽입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수용성 젤 등을 활용하시면 좋습니다. 질 입구 또는 포이컵 테두리 앞쪽에 적정량을 발라 주세요.
무엇보다 몸이 긴장한 상태에서는 질 근육이 수축해 삽입이 어려워집니다. 가능한 편안한 상태에서 착용을 시도해주세요.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장시간의 시도로 지친 상태이시라면, 무리하지 마시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시도해주세요.
이외의 포이컵 사용과 관련한 정보는 이쪽에서 확인해주세요!
삽입형 월경용품을 처음 사용해보시는 거라면, 착용과 제거가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아 답답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이런저런 질문과 고민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포이컵을 사용하는 게 여전히 어렵게만 느껴지신다면 주저하지 말고 1:1 상담 서비스를 이용해주세요. 월경컵 사용 N년차 여성 상담원이 어떤 질문이든 친절하고 자세하게 답변해 드릴게요!
어떤 고민도 사소한 질문이라는 생각으로 마음속에만 담아두지 마세요. 우리의 월경은 서로 고민을 나누는 과정에서 더 나아질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