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컵(menstrual cup)은 삽입형 월경용품의 한 종류입니다.
1937년, 세계 2차 대전 시기에 고무로 만든 최초의 월경컵이 등장하면서부터 월경컵의 역사는 시작되었어요. 현재는 의료용 실리콘, 고무(라텍스), TPE 등 다양한 소재로 만든 가지각색의 월경컵이 전 세계에 유통되고 있죠.
점점 더 많은 여성들이 월경컵을 사용하는 이유는, 활동에 제약을 주지 않는다는 점과 2년 이상 재사용이 가능해서 환경적이라는 점에 있어요. 축축한 생리대로부터 해방된데다가, 더 이상 매달 생리대/탐폰을 재구매할 필요가 없답니다!
월경컵은 어떤 원리로 작동하나요?
월경컵은 질 통로에 착용해서, 자궁경부에서부터 흘러나오는 월경혈을 수집하는 원리로 작동해요. 탐폰이나 생리컵은 흡수체를 이용해 월경혈을 흡수하는 방식인데, 이와 대조적으로 월경컵은 컵 안에 월경혈을 고이게 해서 질 밖으로 혈이 누출되지 않도록 하죠.
월경혈이 밖으로 흘러나가지 않고 월경컵 안에 고이는 이유는, 월경컵과 질벽 사이에 틈을 만들지 않을 정도로 딱 달라붙어서 약간의 진공상태(실링)을 형성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월경컵이 내부에서 구겨지지 않고 펴져 있어야 효과적으로 진공상태를 만들어 월경혈을 고이에 할 수 있어요.
*질 내부에 월경혈이 고여있으면 건강상 좋지 않을 것이란 오해가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에요! 월경컵에 담긴 혈은 외부 공기와 차단되어 있기 때문에 월경혈이 체내에서 부패하거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답니다. 오히려 탐폰과 같이 흡수체를 이용한 삽입형 생리용품은 공기층이 많기 때문에 황색포도상구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TSS(독성쇼크증후군)의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가 있어요. 그러니 월경컵이든, 탐폰이든 삽입형 월경용품을 사용할 때는 사용시간을 준수해 사용하시길 바라요! 월경컵은 착용 후 최대 12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으며, 12시간이 지났다면 꺼내서 혈을 헹궈준 후 다시 삽입하시면 됩니다.
월경컵에는 어떤 종류가 있나요?
월경컵은 형태에 따라, 기능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어요. 함께 보시죠!
*포이컵과 같은 ’월경디스크(menstrual disc, 디스크타입 월경컵)’는 월경컵과는 작동 원리가 다른 제품이므로 월경컵의 종류에 포함하지 않았어요. 여기서는 정직하게 ‘컵(cup)’ 형태의 월경컵만 소개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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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모양(bell-type) : 가장 전통적이고 일반적인 형태의 컵이에요. 입구는 넓고 바닥은 좁은 종 모양이죠. 가장 기본적인 형태이니만큼 범용적으로 사용되는 모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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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모양(ball-type) : 동그란 공 모양의 컵이에요. 둥근 모양 덕분에 방광이 예민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모양이지만, 질 길이가 길다면 제거하기 어려울 수 있고 컵이 질 내부에서 회전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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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모양(tapered-type) : 더 적극적으로 질 내부 모양을 본떠서 만든 형태로, 질 통로 모양에 맞게 구부러져 있는 것이 특징이에요. 다만 모든 여성이 일정한 질 모양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호불호가 있을 수 있으며 컵을 특정한 방식으로 접고, 안착시켜야 해요.
몸통의 형태뿐 아니라 꼬리의 형태도 다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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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형(stem-type) : 한 줄기의 꼬리가 달려있는 모양으로, 넓적한 플랫 타입 꼬리부터 둥근 모양의 꼬리까지 다양해요. 꼬리에 일정 길이별로 돌출된 마디가 존재해서, 손가락으로 집었을 때 마찰력을 높이거나 질 길이에 맞게 잘라서 사용할 수 있는 꼬리형 월경컵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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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형(ring-type) : 링(고리) 모양의 고리가 달려있는 형태로,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잡아 빼야 하는 다른 꼬리 형태와 달리 한 손가락만으로도 고리에 걸어서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하지만 고리가 너무 짧다면 손가락을 걸어서 제거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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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글형(toggle-type) : 물방울 모양의 짧고 둥근 꼬리가 달린 형태로, 꼬리 끝의 단면이 음순을 자극하지 않게끔 만들어졌어요. 하지만 질 길이에 맞게 잘라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사이즈에 맞는 제품을 구매할 필요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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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브형(valve-type) : 누르거나 뚜껑을 열면 월경혈을 빼낼 수 있는 관 형태의 꼬리로, 월경컵을 제거하지 않고도 밸브를 통해 월경혈을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그래도 안전한 사용을 위해 월경컵의 최대 착용시간(12시간)을 넘기지 않고 꺼내서 헹궈주는 게 필요해요.
어떤 월경컵이 좋은 월경컵인가요?
절대적으로 모두에게 좋은 월경컵은 없어요! 사람마다 고유의 얼굴 생김새가 다르듯 질의 모양도 사람마다 천차만별이거든요. 질의 길이, 질의 기울기, 경부 높이, 경부 위치, 질원개의 넓이 등 다양한 요소가 고유의 질 모양을 형성해요.
질 모양뿐 아니라 신체적 특성 또는 라이프스타일도 월경컵 선택에 있어 중요한 요소입니다. 방광이 예민하다거나, 바깥활동이 잦거나, 오랜 시간 화장실에 가지 못하는 환경에서 근무를 한다던가, 스포츠를 즐긴다거나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월경컵 선택 기준이 달라질 수 있어요. 가령, 방관이 예민하다면 더 말랑말랑한 재질의 월경컵을 선택하는 게 좋고, 오랜 시간 월경컵을 교체하지 못하는 환경에서 근무한다면 용량이 큰 월경컵을 선택해야겠죠.
그래서 본인에게 잘 맞는 월경컵을 찾는 과정이 필요해요. 그러려면 여러 종류의 월경컵을 사용해 보며 월경컵의 재질, 형태, 길이, 넓이, 기능 등을 체험해 볼 필요가 있답니다. 자신의 질 내부가 어떻게 생겼는지, 평상시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가지로 있는지, 신체적으로 얼마나 예민한 편인지에 대한 이해도가 있다면 최소한의 시도로 잘 맞는 월경컵을 찾을 확률이 높아질 수 있어요.
월경컵은 어떤 성분으로 만들어졌나요?
월경컵은 대부분 단일 재료로 만들어지며, 실리콘으로 만든 월경컵이 가장 흔해요. 간혹 해외에서는 고무(라텍스) 또는 TPE(열가소성 엘라스토머)로 월경컵을 만들기도 한답니다.
사용된 재질에 따라 탄성과 경도가 각기 다를 수 있지만, 적법하게 식품의약품안전처(KFDA)의 허가를 취득한 제품이라면 안전성을 입증받았다는 뜻이니 안심하고 사용하셔도 괜찮아요.
*국내 식약처 허가를 취득하지 않고 직구를 통해 구매한 제품의 경우 안전성에 대한 보장이 어렵기 때문에 잘 알아보고 구매하시길 추천드려요. 특히 중국산 저가형 월경컵 중에선 공업용 실리콘 등으로 제작된 제품이 많기 때문에 유의 바랍니다.
월경컵에 대한 오해들을 풀어드릴게요!
대한민국에서 월경컵이 최초로 허가된 2017년 이후 몇 년이 채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월경컵에 대한 오해가 많은 것 같아요. 월경컵이 받고 있는 여러 오해들을 정리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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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 경험이 없으면 월경컵을 쓰면 안되나요?
→ 성경험 유무와 상관없이 누구나 월경컵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월경컵이나 탐폰과 같은 체내형 월경용품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성 경험이나 출산 경험이 없으면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인데요. 이러한 오해는 체내형 월경용품이 ‘처녀막’이라고 불리는 질막(또는 질주름)을 파열시킨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러나 질막은 성 경험 또는 체내형 월경용품의 사용 여부와 무관하게 가벼운 운동이나 일상생활을 하다가 파열되는 사람도 많으며, 성 경험이 있다 해도 손상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월경컵 사용이 질막의 손상을 유발할 수도 있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질막의 손상을 원치 않는다면, 생리컵을 삽입하고 제거할 때 긴장을 풀고 천천히 느리게 동작해 주세요. 전문의와의 상담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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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은 월경컵을 사용하면 안되지 않나요?
→ 청소년도 월경컵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초경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청소년은 질 내부가 아직 완전히 성장하지 않았으므로 월경컵 사용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아직 초경을 시작한 지 2~3년이 채 지나지 않았다면, 전문의와 상담 후 사용을 결정하시기를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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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컵을 착용하고 자면 혈이 새지 않을까요?
→ 아뇨! 월경컵이 올바른 위치에 착용된 상태라면, 눕거나 엎드리는 등의 자세를 취해도 혈이 새어 나오지 않으니 안심하세요. 또한 최대 12시간까지 착용할 수 있기 때문에 중간에 깰 걱정 없이 편안하게 숙면을 취하시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다만 평소 양이 많은 편이시라면, 라이너 등을 함께 착용해 주시거나 잠에 들기 직전에 한 번 비워주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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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컵을 착용하고 눕거나 물구나무를 서면 월경혈이 역류하진 않을까요?
→ 모든 일반적인 생리컵 착용 시, 월경혈이 역류하지 않습니다. 신체 구조상 누워있는 자세에서도 자궁이 질보다 높은 곳에 위치하기 때문입니다. 엎드려 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덧붙여, 월경혈이 자궁에서 배출될 때는 근육 수축 운동을 하며 쥐어짜듯 월경혈이 배출되기 때문에 물구나무 자세를 취해도 월경혈이 스스로 역류할 가능성은 극히 드물다는 점, 함께 알려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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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는 월경컵을 착용한 채로 성관계를 할 수 있다는데, 정말인가요?
→ 월경컵의 종류와 형태에 따라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질 통로에 장착하는 (대부분의) 월경컵과 꼬리가 달려있는 형태의 월경컵은 성관계 시 파트너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기 때문에 착용 후 관계를 권장하지 않아요. 하지만 일부 월경컵 바닥이 납작한 형태의 제품들은 착용 후 성관계가 가능합니다. 또한 대부분의 월경디스크는 질 통로가 아닌 질원개(질 통로보다 더 안쪽에 있는 부분)에 장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착용 후 성관계가 가능하기도 해요. 하지만 월경컵이 절!대! 피임의 기능을 하거나 성병을 차단하는 기능을 하지는 않기 때문에, 유의해주세요. 하지만 삽입을 동반하지 않은 성관계는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어때요! 월경컵에 대한 오해가 조금은 풀리셨을까요? 월경컵에 대해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저희 오이사에게 문의를 남겨주세요.